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‘희망을 이야기하자.
‘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던 가와바타 야스나리(川端康成)의 『설국』 첫 문장이 떠올랐다.1년을 잘 계획하고 준비하여 폴짝 뛰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.
옛날 부처님이 본 해나 오늘 내가 본 해가 하나의 태양일지라도.‘무릎을 굽히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께 빌어 사뢰나이다.지난 연말 ‘끝이라는 이름으로 구분 지었으니.
아니면 쳇바퀴 돌듯 살아서일까.심원의마(心猿意馬)란 말이 어울리듯.
(‘분황사천수대비 맹아득안(芬皇寺千手大悲 盲兒得眼) 중) 긴 한숨에 어깨까지 내려갔다.
안경을 바꿔 껴보아도 더 이상 글자가 선명하지 않게 되어서야 책을 덮었다.얼른 법당문을 닫고 돌아서야 했다.
아니면 쳇바퀴 돌듯 살아서일까.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.
해를 가리키는 이름도 숫자도 바뀌었다.짧은 시간 안에 마음은 원숭이같이 산만하고.